경남 사천 딸기·토마토 재배농가 윤병오 사장

하늘이 개는가 싶다가도 갑자기 소낙비가 내린다. 경남 사천으로 내려가는 길에서의 하늘은 맑았다 찌푸렸다를 반복한다. 오늘 만난 작지만 강한 농업경영체는 25년 동안 농사를 짓고 있는, 농사와 아주 긴 인연을 가지고 있는 윤병오 사장이다.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강한 힘은 무엇인지 기술지원과 채영 박사와 함께 그를 만나본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구슬땀을 흘리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윤병오 사장. 먹음직스런 방울토마토를 맛보라며 먼저 권한다.
방울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린 하우스를 보여주며 여기저기를 소개해주는 윤 사장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농사를 짓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져 25년 전에 고향으로 귀농했다. 어릴 때 부모님이 지으시던 농사를 이어가고픈 소망 때문이었을 것이다.

고설재배 이후 수확량이 30% 이상 증가돼
85년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는 진주에서 채소농사로 시작. 그 후 92년 지금의 사천에서 터를 잡을 때는 어릴 때 농사를 지은 경험이 있는 토마토를 선택했다.
몇 해 동안에는 토마토 농사로 제법 재미를 보았으나 갈수록 연료비 충당이 안돼 고심하다가 저온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딸기로 교체했다. 2000년 하우스 3동에서 친환경 유기농재배로 시작, 밝은(?) 미래를 예견하고 2001년에는 모든 하우스를 딸기로 바꿨다.  


현재 약 3,000평 되는 넓은 땅에서 부부가 딸기 농사에 빠져 있으니 일이 이만저만 많은 게 아니다.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노동력이 부족해지고 일손 구하기도 힘들어지면서 부부는 매일매일 밤잠을 줄여가며 딸기 돌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시범포로 지정되면서 정부지원금 80%를 받고 고설재배 시스템을 설치하게 됐다. 고설재배는 관수 및 시비를 자동화 시켜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하고 노동력을 크게 감소시키면서 수확량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우리 농촌현실에 안성맞춤인 시스템으로 농가소득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경재배 시에는 연작에 의한 피해면적이 매년 증가해 수확량이 감소되고 이는 또 소득감소로 이어졌다. 윤 사장은 고설재배 이후 수확량이 30% 이상 올라가는 것을 보니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고 한다. 정부지원금이 없었더라면 시작도 못했을 일이라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딸기 휴작기 때 토마토 재배 대성공!
딸기 재배는 9월부터 시작해 이듬해 4월이면 끝난다. 약 4개월 동안 휴작을 하면서 하우스도 정비하고 다음 작기를 준비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마련이다.
고설재배 이후 연 매출이 2억 5천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수익을 올렸지만 윤 사장은 특유의 부지런함을 발휘했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사천시농업기술센터의 컨설팅을 받아 딸기 휴작기 동안 고설베드를 그대로 활용해 방울토마토 유묘적심 2줄기 재배기술로 올해 처음으로 토마토 틈새작형 재배에 나섰다.

토마토 유묘적심 2줄기 재배기술은 토마토 본잎 2~3매 시기에 떡잎만 남기고 적심한 후, 떡잎 사이에 발생한 2개의 신초를 15~25일 육묘해 정식하여 재배하는 기술이다. 유묘적심 후 2줄기 재배는 정식 주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육묘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1주당 수량이 외줄기 재배에 비해 늘어난다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윤 사장은 2,000평 정도에 토마토 재배를 시작했는데 결과는 대성공. 이 기술로 방울토마토를 4개월 동안 재배한 결과, 10a 당 총 3,000kg을 수확해 350만원의 추가 순수익을 얻게 됐다며 입가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평생 농사를 짓는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농사와 함께할 생각이라는 윤병오 사장. 그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부지런함 때문이 아닐까한다. 새벽 5시 기상해서 부단히 움직이다보면 농사짓는 지혜도 생기고 노하우도 터득하면서 그 속에서 즐거움을 얻는다. 한창 바쁠 때는 다소 몸이 힘들기도 하지만 소득이 올라가는 것을 몸소 경험하면 그 힘든 과정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만다. 

여기에 하나 더, 윤 사장은 넓은 시야를 갖고 먼 미래를 내다보며 농사를 짓고 있었다. 오늘, 내일 하고 말 농사가 아니기에 향후 몇 십 년을 내다보며 시설 투자나 새로운 재배법 등 줄곧 학습에 학습을 더하고 있다.

25년 농업인으로 살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좌절을 맛보며 이제야 농사짓는 맛을 알아간다는 그. 우리가 희망하는 ‘강소농’은 부지런함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참된 농업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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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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