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 유기농 인삼재배 최규동 농가

가을바람이 솔솔 코끝으로 전해진다. 코스모스 길을 따라 가고 있으니 콧노래가 절로 난다. 그 가을 내음에 이끌려 찾아간 곳은 유기농 인삼재배가 한창인 경북 상주의 최규동 농가다. 인삼 향 그윽한 그곳에서 ‘유기농’ 재배 전파를 위해 오늘도 분주한 그를 만나본다.

“농사만 짓다보니 말은 잘 못해요”라고 운을 떼며 최규동 사장은 과거로의 시간여행에 올랐다.  
그는 82년 군 제대 무렵 우연한 기회에 ‘인삼’을 접하고 그에 반해 제대 말년을 인삼공부에 푹 빠져 지냈다. 그러면서 인삼재배로 성공하기로 굳게 다짐하고 제대 후 부모님이 농사짓고 있는 경북 상주에 자리를 잡았다.

인내와 끈기로 ‘인삼’ 재배 외길을 걷다
처음 농사지을 때는 인삼의 원리나 생태에 대해 잘 몰랐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했다. 인삼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인삼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부끄러워 열정을 가지고 인삼에 대해 파고들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인삼과 친해졌음을 느꼈을 때 농사짓는 재미도 솔솔 더해갔다. 최 사장은 직접 발로 뛰며 익히고 눈으로 보고 배운 경험이 오랜 시간 머릿속에 남는다는 것을 터득하고는 부지런히 움직이며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인삼밭에서 살다시피 했다.   

인삼농사에서는 토양관리가 가장 중요하기에 그는 예정지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여기에 하나 더, 인내와 끈기인 농사의 초심을 잊지 않고 있다. 특히 인삼은 예정지 관리 2년, 본포 재배 5~6년, 그리고 홍삼 엑기스 등의 가공품 제조, 이 모든 과정을 거친다면 소비자에게 가기까지 대략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는 작물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세월 속에 최 사장은 인내와 끈기로 참고 기다리며 인삼에 대한 무한사랑을 펼쳐가고 있다. 

그렇게 남들보다 한발 앞서 부지런을 떨었기에 2004년 저농약 인증을 받았고 2009년에는 무농약 인증을 획득했다. 내년에는 그렇게 기다리던 6년근 인삼의 유기농 인증을 받을 예정에 있다.
인삼에만 고집을 세우고 그 목표 하나만을 바라보고 여기까지 달려온 결과, 인삼밭 5ha(15,000평)에 예정지 2.0~2.3ha(6,000~7,000평)를 관리하고 있으며 매출도 약 2억원 정도를 달성하게 됐다. 최 사장의 만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6년근 유기농 인삼재배가 목표이며 또한 이 6년근으로 자체브랜드를 만드는 게 꿈이다. 이 찬란한 꿈을 펼칠 날도 멀리 있지 않은 듯 보인다.

최규동 사장의 유기농에 대한 남다른 애착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친환경 인삼 작목반을 만든 것과 또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친환경자재를 개발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천연물질에서 농약을 뽑자는 취지에서 만든 천연농업영농조합법인에는 벼부터 인삼까지 다양한 작목을 재배하는 농업인 136명이 모였다. 상주지역민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타지에서 온 사람도 대략 30명에 달한다. 매월 월례조회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현안문제에 대해 토론도 하며 친환경 작물을 재배하고자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있다.


유기농 인삼재배의 중심지로 입지를 굳히고자
“상주지역을 유기농 인삼재배의 메카로 만들고 싶습니다.”
당찬 포부를 이야기하는 최규동 사장과 농진청과의 인연은 지난해부터였다. 지난해 가을 유기농 인삼재배 시험포 선정을 위해 인삼과 박기춘 박사가 고심하던 중 상주지역의 재배환경과 또 유기농에 한발 앞서 있던 최규동 사장이 눈에 들어왔다.
상주는 해발이 높아 인삼재배에 적합한 지형을 가지고 있으며 또 인삼재배 초작지가 많다는 장점이 있는 지역이다. 이들이 만난 기간은 비록 짧지만 유기농 인삼재배로 그들은 하나가 되었고 누구보다도 애착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박기춘 박사는 유기인삼 재배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또 가지고 있는 정보와 노하우를 농가에 전파해 보탬을 주고 있으며, 최 사장은 이러한 정보습득 뿐만 아니라 유기농인삼 유통 부문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최 사장은 유기농 인삼재배를 계속 이어나갈지 망설였다고 한다.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의 유통이 확보돼 있지 않다보니 정성들여 재배한 인삼을 유통시킬 수 있을까하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이럴 때 박기춘 박사를 만나 다시 한번 유기농 인삼재배의 의지를 굳히게 되었고 서로 힘을 모아 다양한 유통경로를 모색하게 되었다.

이러한 인연이 밑바탕이 되어 지난 8월 말에는 농진청과 상주시가 ‘유기농 인삼 강소농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농진청 인삼과는 새로운 유기농 인삼재배 영농기술을 상주시에 우선 보급하게 되며, 상주시는 현장시험포장을 제공해 유기농 인삼재배의 중심지로 한발 앞서 입지를 굳힐 수 있게 되었다.

국가의 자존심인 농산물, 그리고 예전부터 내려오는 고려인삼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유기농 인삼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는 최규동 사장. 꾸밈없는 자연을 닮은 환한 미소로 친환경 인삼에 대한 예찬이 끊이질 않는다.

소비자의 건강과 식탁을 생각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풍성한 가을을 반갑게 맞고 있다. 그리고 붉게 물드는 가을 들녘을 바라보며 머지않아 만나게 될 그만의 유기농 인삼 브랜드도 기대해본다. 어떤 빛깔로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감동시킬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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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예원